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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쇼핑몰 ‘공씨아저씨네’ 공석진 대표

글|이진랑 사진|이경우

“B급 과일도 가치 높여서 제값 받아요”

사진 공석진 대표(42)는 과일 전문 온라인 쇼핑몰 ‘공씨아저씨네’를 운영한다. 공 대표는 시장에서 B급으로 판정한 과일을 정상 과일값의 80% 수준에 판매하는 이른바 ‘흠과 농산물 마케팅’으로 유통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농사의 ‘농’ 자도 모른 채 막연히 제주도로 귀촌을 꿈꾸던 공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감귤 판매를 도와주다가 4년 전 이 일을 시작?다.

“제주도로 귀촌해 마을기업 일을 하는 선배 부탁으로 감귤 판매를 시작해보니 유통 구조가 이해가 안 됐어요. 과일은 맛있으면 그만인데 왜 겉모양과 색 등 외모로 차별할까요. 농산물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상품성을 평가받고 값이 매겨지기 때문이죠.” 맛이 좋아도 작고 흠집이 있거나 못생겼다는 이유로 B급으로 분류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방식은 농가에 너무나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공 대표는 모양과 크기로 가격을 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혼합과 판매를 시작했다.

“흠과는 버려지거나 가공되거나 저가에 판매돼요. 껍질만 깎으면 맛으로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과일이 평균 가격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려고 2014년 충북 단양사과협동조합 농가들과 B급 사과를 보통 사과의 80%값에 판매하는 ‘B급이라고 말하지 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소비자와 시장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점점 사람들이 B급 사과의 가치를 알아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B급 사과 주문량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한 달 만에 400㎏ 모두 판매했어요. 이처럼 생각을 달리하면 농업인이 힘들게 생산한 모든 상품을 제값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공 대표는 기존 농산물 유통 시스템과 다른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한 농가의 의구심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지금은 공 대표를 응원하는 농가와 소비자가 많이 늘어났다. 현재 20여 농가와 거래하면서 제철 과일 위주로 혼합과와 흠과를 판매하며, 지난해 3억 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무선별 혼합과 판매 원칙] 공씨아저씨네는 과일 크기와 모양에 따라서 가격 차이를 두는 기존 유통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대과를 비싸게, 소과를 싸게 판매하지 않는 것이다. 충남 홍성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임명택 씨와 거래하는 <설향> 딸기는 아주 작은 꼬마 딸기를 제외한 무선별 혼합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보통 온라인 농산물 유통 업체는 품목과 상품 수를 늘리려고 노력하는데, 공 대표는 과일 품목당 한 농가와만 거래한다. 직접 생산 현장을 찾아가서 재배법과 재배 과정을 지켜보고, 과일 맛과 품질을 검증한 이듬해부터 판매하다 보니 취급 품목을 많이 늘리지 못한 실정이다.

가격 또한 농가가 결정한다. 시세에 따른 변동이 아닌 2~3개월간 균일하게 가격을 유지하므로 농가는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어 호응이 좋?. 물론 시세가 낮아 값이 쌀 때는 가격을 고수하는 바람에 매출이 줄어들어 힘겹지만 농가가 품질과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공 대표의 유통 철학이다.

공 대표는 “작은 유통 업체가 유통 방식을 바꾼다고 해서 표도 안 나겠지만 앞으로 농업인에게 상처가 되는 B급 농산물이라는 말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면서 “농가의 노력에 보답하고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부 같은 심정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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